선교사의 평생 과제, 현지언어
작성자: 중국사랑   등록일: 2013-11-02 13:21:40   조회: 804  


[특집] - 중국선교와 사역중국어

선교사의 평생 과제, 현지언어

장기선교사에게 있어서 현지언어는 평생을 두고 극복해야 할 부담스런 과제이다. 현지언어를 여하히 구사하느냐에 사역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 하면 현지언어는 전도와 양육의 전달수단으로서 필수적인 영적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 무기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선교사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문제가 바로 이 언어의 문제인 것이다.

선교사로 부름을 받아 현지에 파송되면 대개 2년간은 언어훈련에만 집중하는 기간으로 주어진다. 장기사역을 하는 선교사에게 이 기간은 현지 언어의 기초를 확립하는 데 있어 최소의 기간이며 또한 선교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함으로 인해 이후의 언어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허다하다. 언어실력이 뒤처지면 사역 또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파송기관이나 파송교회는 이 점에 십 분 유의하여 어떻게 해서든 선교사가 이 기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고 배려해 주어야 한다. 이 기간 동안은 단기 팀을 보내는 것도 자제하고, 무슨 명목으로든 선교지 방문도 삼가는 것이 좋다. 학습의 리듬이 깨어져 그만큼 언어습득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언어의 습득도 중요한 사역의 하나이다. 선교사 본인도 파송기관이나 후원자들에게 이 점을 이해시키는 한편 무엇보다도 언어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기간에는 사역에 대한 유혹도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몇 년 전 한국에 1년간 객원교수로 와 있던 중국인 교수가 내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크리스천인 그녀는 매주 한 교회의 중국어예배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는데 한국인 목사가 중국어로 하는 설교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 분은 중국에서 장기 유학한 경험도 있고 나름대로 상당히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분인데도 설교시에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앞뒤가 잘 연결이 되지 않아 의미를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만 그런가 하여 다른 중국인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하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 사역에까지 사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것이 바로 원어민이 아닌 우리 모두의 한계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인 교수가 한 말을 큰 교훈으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사석에서 중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라면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사용한 단어가 적절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양해가 된다. 한국인과 자주 만나는 중국인이라면 나름대로 알아듣는 요령이 터득되어 있어 왠만한 말은 알아듣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상대로 설교를 하거나 성경공부를 인도할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왜냐 하면 내용 자체가 정확성을 요구하는데다가, 장기간 제자양육을 받는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자못 곤욕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작성된 원고를 실력 있는 중국인에 보여 검증과 교정을 받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창세기 11:1-9에 나와 있는 바벨탑 이야기를 보면 원래 언어는 하나였다고 한다.(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창11:1) 그런데 사람들이 갈수록 하나님 대신 자기 이름을 높이려 하므로 하나님이 이를 막으시려고 어느날 언어를 혼잡케 하셨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이 수많은 언어가 생겨나고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중국어도 하나님께서 혼잡케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신 언어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중국어를 ‘서로 알아듣는 언어’로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동기와 목적이 정녕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주님은 그 옛날 혼잡케 하셨던 비밀코드를 풀어주셔서 우리에게는 중국어가 더 이상 ‘혼잡스런 언어’가 되지 않도록 하실 것이다.    

그 비밀코드 가운데 몇 가지를 생각해보자. 첫째가 발음이다. 아무리 유창하게 중국어를 구사한다 해도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어의 발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조의 발음이다. 우리말과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한 성조는 중국어 학습에 있어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우리말을 할 때보다 더 높은 음으로 지속해야 하는 1성이 쉽지 않고, 최대한 낮은 음으로 깔아야 하는 3성이 쉽지 않고, 중간 음에서 시작하여 가장 높은 음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2성이 쉽지 않다. 한자 하나하나의 성조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발음할 때 충분히 그 요령대로 발음해 주지 않으면 명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둘째는 어순이다. 우리말과 중국어는 어순이 기본적으로 다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중국어로 말할 때 불쑥 우리말식으로 튀어나와 아차 실수했다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러한 실수를 줄이려면 평소에 좋은 문장을 많이 읽고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셋째는 표현의 다양성이다. 중국어에는 관용어나 고사성어 같은 표현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중국어를 중국어답게 만드는 데 필수적인 표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들은 잘 외워지지도 않을뿐더러 외워서 알고 있더라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기가 어렵다. 중국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인 <語文> 2학년 교재를 보면 二話不說(두 말없이), 三心二意(마음 속으로 이리저리 망설이다), 百花盛開(온갖 꽃이 만발하다), 十分茁壯(아주 실하다)와 같은 관용적 표현이나 后翼射日, 女?補天과 같은 고사성어가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국어교과서에 실린 것만 추려내도 상당한 분량에 이른다. 이 외에도 국어교과서에는 중국의 역사와 문학작품, 사회와 과학에 관한 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우리는 이러한 내용들도 학습해두어야 한다. 중국인이라면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다 알고 있는 이러한 표현이나 내용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중국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끝으로, 선교사의 현지언어 업그레이드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 째는 사역중국어학교이다. 선교사가 배우는 현지어는 일반중국어와 사역중국어로 구분해볼 수 있다. 사역중국어라 함은 일반중국어와는 달리 주로 사역할 때 사용되는 중국어를 의미한다. 사역중국어에는 전도 중국어, 중국어 기도, 중국어 설교, 중국어 찬양을 비롯하여 성경 용어, 신학 용어, 교회 용어, 예배 인도, 찬양 인도, 소그룹 인도, 성만찬 인도, 세례식 집례를 위한 중국어 표현들이 포함된다. 중국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중국선교사는 사역중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 그 결과 사역현장에 임했을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문제를 돕기 위해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는 정기적으로 사역중국어 교실을 열기도 한다. 중국선교사를 위해 5일간 합숙과정의 사역중국어학교도 개설되어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이 기간에 사역중국어의 다양한 표현들을 배우고 접할 수 있다.

다음은 통역번역학교이다. 중국에서 오랜 동안 일을 하다 보면 자연히 통역 또는 번역의 기회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5일간 합숙으로 이루어지는 선교사를 위한 통역번역학교가 개설되어 있다. 이 과정은 전문 강사의 강의와 각자의 수준에 맞춘 강도 높은 워크숍을 통해 중국어실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다. 학습내용은 비단 통역과 번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별적인 발음교정, 중국어의 효과적인 학습방법 소개 및 실습을 통해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도 자연스럽게 거두게 된다.  
대만 전도폭발훈련본부가 한국의 중국인사역자를 대상으로 매년 1회 실시하는 중국어 전도폭발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사역중국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지언어를 정복해 나가는 과정은 평생을 두고 자기 자신과 벌여야 하는 처절한 싸움의 연속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 싸움은 결코 혼자만의 싸움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고 늘 곁에서 도와주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좌절할 이유가 없다.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고 포기하지 말고 오늘도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힘을 내서 겸손한 자세로 꾸준히 노력해 나갈 뿐이다. 변함없이 매진하는 우리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현지인들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함께 도우며 기다려 줄 것이다.

박성주/ 중국어문선교회 대표
[0807-08]중국의 종교 성장과 중국인의 종교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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